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
💬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질문은 보통 짧게 끝나지 않는다.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우리가 매 순간 하는 선택들이 켜켜이 쌓여 기나긴 대답이 되기 때문이다. 그 선택 중 일부는 환경이 만든 것이고 일부는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이며 많은 경우 구분할 수 없는 회색 지대에 놓여 있다(“박사님이 저를 거기에 밀어넣지 않았더라면, 전 그 애를 안 죽였을 거예요.”). 이 소설이 애들을 경기장에 밀어넣고 싸우게 한다는, 이미 너무 익히 알려졌고 히트 친 설정의 디스토피아 소설의 프리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저 질문과 대답들은 당연하면서도 꽤 깊이 들어간 여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. 나는 헝거 게임 시리즈를 매우 좋아했지만 독재자가 어떻게 독재자가 되었는지는 딱히 궁금하지 않았다. 하지만 이 소설이 그의 존재를 빌려 들어간 여정은 꽤나 재밌었다.